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막차 탄 낙지의 하루

김영천
2026-03-27



< 막차 탄 낙지의 하루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어둠이 몰고 가는

손님 두엇,

오늘의 막차.

 

낙성대역에서

가까스로 올라탄

낙지 하나.

 

손잡이 잡고

흐느적거리는 빨판,

맥주 한잔 들이켰나본데.

 

건들건들

한참 휘청이다가

봉천사거리에서 내렸다고.

 

흙먼지 날리는

오늘 하루

곤하게 버텨냈을.

 

입구 내려앉은

뻘 속 구멍에서,

뭉개진 밤낮

대충 펼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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