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샛노랑 꽃사태, 오동나무는 아직

김영천
2026-03-26



< 샛노랑 꽃사태, 오동나무는 아직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작년 가을

툼툼한 잎사귀로

청잣빛 하늘 이며

힘깨나 쓰던 오동나무.

 

말랐던 물관에

아직

수액은 차오르지 않았는데.

 

발치 아래

샛노랑 개나리,

반짝이며 꽃놀이하더군.

낮은 둔덕에

벌써 폭죽 터지고

꽃사태났는걸.

 

아직

잠에서 깨지 못한

오동나무.

어젯밤부터 소란스럽지만

가지 흔들려도

여전히

빈 몸통 꿈속이라고.

 

어쩌면

오동나무꽃

보랏빛 갈무리 중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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