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이 봄 구멍 뚫린 돌

김영천
2026-03-26



< 이 봄 구멍 뚫린 돌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멀쩡하던

지구의 몸통이 휘청거린 뒤

땅속 깊은 곳에서

지축도 흔들렸다나.

 

시뻘겋게

용암이 뿜어져 나올 때

적당히 바람 안고 생겨난

돌멩이라고.

 

뭉게구름 비스듬히

서쪽 하늘로 넘어갈 즈음,

누군가 거창하게

명찰 달아주었는데

현무암이라는걸.

 

구멍 송송 뚫려

심심하면

물에 뜰 참인데.

적당히 비어 있는 틈새에

봄을 넣어 주었더니

한참이나 품고 있더라나.

 

부화된 봄이

생강나무 꽃을 물고

훨훨 피어나는군.

 

이 돌멩이 작은 구멍,

밤마다

노랑별로 반짝인다고

싱싱한 계절이 돌아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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