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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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봄 구멍 뚫린 돌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멀쩡하던
지구의 몸통이 휘청거린 뒤
땅속 깊은 곳에서
지축도 흔들렸다나.
시뻘겋게
용암이 뿜어져 나올 때
적당히 바람 안고 생겨난
돌멩이라고.
뭉게구름 비스듬히
서쪽 하늘로 넘어갈 즈음,
누군가 거창하게
명찰 달아주었는데
현무암이라는걸.
구멍 송송 뚫려
심심하면
물에 뜰 참인데.
적당히 비어 있는 틈새에
봄을 넣어 주었더니
한참이나 품고 있더라나.
부화된 봄이
생강나무 꽃을 물고
훨훨 피어나는군.
이 돌멩이 작은 구멍,
밤마다
노랑별로 반짝인다고
싱싱한 계절이 돌아왔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