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한국자주인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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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둑 넘어온 연초록 봄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햇빛 간지러운 논둑,
옹기종기 모여
봄을 일구던 달래가
쑥에게 말 걸더군.
엊그제까지 뵈지 않더니
어느새 곰슬곰슬
연초록 향기 오르네.
미소 띤 쑥이
갈퀴 같은 손 내밀었는데.
고개 끄덕이던
달래도
정강이를 들어 올렸다나.
하얀 뼈 마디마디에
상처가 꽤나 깊던걸.
달래와 쑥이
어깨 걸고
한바탕 웃었다고.
대보름 쥐불놀이로
검게 탄 논둑,
봄이 슬그머니 넘어온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