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논둑 넘어온 연초록 봄

김영천
2026-03-25



< 논둑 넘어온 연초록 봄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햇빛 간지러운 논둑, 

옹기종기 모여

봄을 일구던 달래가

쑥에게 말 걸더군.

 

엊그제까지 뵈지 않더니

어느새 곰슬곰슬

연초록 향기 오르네.

 

미소 띤 쑥이

갈퀴 같은 손 내밀었는데.

 

고개 끄덕이던

달래도

정강이를 들어 올렸다나.

하얀 뼈 마디마디에

상처가 꽤나 깊던걸.

 

달래와 쑥이

어깨 걸고

한바탕 웃었다고.


대보름 쥐불놀이로

검게 탄 논둑,

봄이 슬그머니 넘어온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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