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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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수하늘소 뿔 내밀 때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몇 모금 남은 소주병,
적막이 쌓이고
동전 몇 닢 담긴 지갑
곁에서 뒤뚱거리는.
시든 난잎에
물 주면
잊혀진 기억이
조금씩 스멀거리는데.
탁자 위에 놓인
주사위의 눈금은 지워졌다지.
혁명,
밑줄 그은 단어에서
장수하늘소
단단하게 뿔 내미는군.
저녁 하늘
검붉은 노을에
한량없이 잠기고.
부서진 태양 속으로
키 작은 사내
주먹 꼭 쥐고 걸어가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