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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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네킹 연분홍 마지막 인사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햇볕 슬금슬금
옷가게 화단을 기웃거리는
봄날 오후.
두꺼운 외투 벗겨지고
그냥
우두커니 서 있네요.
오늘 아침,
얼굴 모르는 이가
포스터를 떼어내고
매장 진열대도 부수더군요.
간판은 어젯밤 내려졌어요.
옷 입혀주던 주인은
언젠가부터 뵈지 않고요.
겨울 털모자 쓰고
마냥 기다렸거든요.
아주 잠깐,
단풍잎 미소지을 때
서걱대던 바람이
금빛 반짝인 적 있어요.
모두 사라졌네요.
이제
낡은 손수레가 뵈는군요.
벚꽃 연분홍으로
환한 날,
마지막 인사
누구와 나눌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