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한국자주인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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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고 부족, 어디로 가시나요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마차는 없고
지갑 또한
준비하지 않았거든.
땅거죽이 물러
걷기 불편했지.
가까스로
절룩이던 지하철은
바퀴 하나 빠져
아무 역이나 머물렀지만,
어차피 탈 수 없었는걸.
잔고 부족.
승차권 신용카드 플라스틱은
재활용 처리가 불가능했고.
누웠다
엉금엉금 기는데
시간이 다가와 묻더군.
어디로 가시나요.
금목서 꽃향기 일렁일 때까지.
고개 외로 꼬며
다시 물었다고.
그제서야
세상이 자분자분
숨 쉬는 곳.
어제가 내일로
가지런히 이어지는 땅,
이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