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잔고 부족, 어디로 가시나요

김영천
2026-03-22



< 잔고 부족, 어디로 가시나요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마차는 없고

지갑 또한

준비하지 않았거든.

땅거죽이 물러

걷기 불편했지.

 

가까스로

절룩이던 지하철은

바퀴 하나 빠져

아무 역이나 머물렀지만,

어차피 탈 수 없었는걸.

 

잔고 부족.

승차권 신용카드 플라스틱은

재활용 처리가 불가능했고.

 

누웠다

엉금엉금 기는데

시간이 다가와 묻더군.

어디로 가시나요.

금목서 꽃향기 일렁일 때까지.

 

고개 외로 꼬며

다시 물었다고.

그제서야

세상이 자분자분

숨 쉬는 곳.

어제가 내일로

가지런히 이어지는 땅,

이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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