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연보라색으로 멍 든 운동장

김영천
2026-05-17



< 연보라색으로 멍 든 운동장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싸라기눈 흩뿌리던

지난 겨울부터

운동장이 마구 줄어들었다지.

 

축구 골대는

오래전 절단되어

고물상에 팔려갔으니.

 

담장 아래로 밀려나

거꾸로 뒤집혀진

핸드볼 골대.

절대 사용금지

위험 손대지 마시오.

 

골대 자리에

커다란 점심 급식장

조리 시설이 들어섰는걸.

 

바람 빠진

축구공이

등나무 덩굴에 얹혀 있다고.

연보라색

멍 든 꽃잎,

운동장으로 떨어져내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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