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딱 한 잔만 더

김영천
2026-05-15



< 딱 한 잔만 더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작은 별도 졸고 있는

깊은 밤 심야버스,

덜컹거리는 손등에 그려진

길거리 문양 

헤나 스티커.


구획을 적당히 나눠

임자가 있는걸.

큰 길의 완장은

밤골 왕가재

고지서 발부는 상모솔새라지.

 

왕가재의 집게발이,

음주음전에

차선까지 위반한 자가용을

건널목 앞에서 낚아채는군.

 

솔새가

벌금 통지서 건네다

진땀 흘렸는데.

 

폐업신고하니

미납 세금부터 정리하라니.

차도 팔려고 내놨지만

찾는 이 없어

폐차장으로 가는 중이라나.

 

집게발이

슬그머니,

밤골 입구 포장마차에

전조등 깨진 

승용차를 내려놓았고.

 

딱 한 잔만 더 하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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