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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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밤 하현달의 넋두리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용머리 해수욕장 낙지가
줄낚시 항아리 속에서
낮잠 자다
육지로 나왔는데.
사당 전철역 입구,
걸어가는 담배 연기에
한참 동안 기절했거든.
까치고개 흰 장미도
푸른 공기를 모으다
폭주족 오토바이의
서슬퍼런 굉음에 어질어질했다나.
모처럼 산에서 내려와
세상 구경하던 비단벌레까지,
낙성대 주유소
날카로운 석유 냄새에 취해
방향 잃고 비틀거렸으니.
밤하늘에서 내려다보던
오늘 밤 하현달,
태양에게 넋두리했다고.
지구가 너무 흔들려
달빛이 푸석푸석하게 비춰짐을.
한참 귀 기울이던
태양마저 스르르 잠들었는걸.
과열 발광으로 체력 소모가 컸던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