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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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름잎, 조각 난 햇빛 모아 기어이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부채살로 펴지는
햇빛 따라
뽕나무 작은 새순이
옹기종기 모여있는걸.
곁에는
토끼풀 꽃 하얗게
새끼손가락 거는데.
썩은 나뭇등걸 아래
슬그머니
고개 숙이며 다가온
주름잎.
나도 꽃이라며
눈에 띄지 않아도
보라색 애써 담아냈다고.
장독대 뒤켠에서,
달빛 별빛
조각 난 햇빛 모아
기어이
낭낭하게 피워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