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주름잎, 조각 난 햇빛 모아 기어이

김영천
2026-05-11



< 주름잎, 조각 난 햇빛 모아 기어이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부채살로 펴지는

햇빛 따라

뽕나무 작은 새순이

옹기종기 모여있는걸.

 

곁에는

토끼풀 꽃 하얗게

새끼손가락 거는데.

 

썩은 나뭇등걸 아래

슬그머니

고개 숙이며 다가온

주름잎.

 

나도 꽃이라며

눈에 띄지 않아도

보라색 애써 담아냈다고.

 

장독대 뒤켠에서,

달빛 별빛

조각 난 햇빛 모아

기어이

낭낭하게 피워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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