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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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발로 달려온 해병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피투성이로
살점이 찢어지고
뼈마저 으깨져 내리는.
해 뜨고
달 질 때까지
쏟아지는 총탄에
진지의 흔적이 뭉개졌으니.
포탄은
단 한 발도 남지 않았고,
죽음을
목에 걸어둔
백병전인데.
폭약 연기
흙먼지 뚫고
발 발굽 소리
하얗게 튕겨졌음을.
야윈 등에
포탄 싣고
혼자서
피 흘리며 달렸기에.
스러지던 생명줄
눈물로 이어져,
이제
다시 싸울 수 있다는.
지친 말
핏물 고인 잔등에
전쟁의 끝이
단단하게 기대니.
목숨 늘이 뺀
말 울음
하늘로 솟구치자,
마침내
일곱 빛깔 무지개가 떠오른.
* 레클리스(1948~1968) 하사 - 서울 출생 제주마 혈통.
경주마 출전 직전 한국전 발발, 미 해병대 군마로 참전.
포탄 및 군수 물자 운반.
1997년 미국 라이프지 특별호, 미국 100대 영웅에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