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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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썩은 밤나무에 얹힌 세월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하늘이 몇 번
싯노랗게 바랠 때까지
잔돌멩이로
탑을 쌓는데.
오르던 탑이
곤두박질치며 부서져 내린.
다시
주린 배 움켜쥐고
돌을 집는다니.
바위 사이
목축이던 물방울은
푸른 이끼로 말라갔다고.
이따금
천둥 벼락 내려와도
담쟁이덩굴
오를 틈마저 뵈지 않는.
헐떡이던
청춘 하나.
썩은 밤나무 붙잡고
아롱진 세월.
명줄 늘이뺀 다음,
기어이
칼칼하게
땅거죽 뒤집으며 엉버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