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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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두 시 고양이와의 대화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바람 한 점 없는
그믐밤
새벽 두 시.
어린이 놀이터 옆
경로당 깃발 졸고 있을.
오척 단구
뉠 자리가 뵈지 않고,
한밤중까지 걸었지만
배롱나무 가지에 얹어둘
기억조차 흐릿하기에.
인헌동 밤골어린이공원
빈 그네.
무작정 걸터앉아도 좋을 터.
다만 주인장인 듯한
얼룩백이 고양이와
수인사는 나눈 뒤.
뉘신지요.
아픈 다리
잠시 고르려 하오.
쌓아둔 것이 많아
개울가 차돌멩이가 필요하겠네요.
선문답 하나 던지며,
고양이가
제 영토를
잠시 빌려주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