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새벽 두 시 고양이와의 대화

김영천
2026-06-27



< 새벽 두 시 고양이와의 대화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바람 한 점 없는

그믐밤 

새벽 두 시.

어린이 놀이터 옆

경로당 깃발 졸고 있을.

 

오척 단구

뉠 자리가 뵈지 않고,

한밤중까지 걸었지만

배롱나무 가지에 얹어둘

기억조차 흐릿하기에.


인헌동 밤골어린이공원

빈 그네.

무작정 걸터앉아도 좋을 터.

다만 주인장인 듯한

얼룩백이 고양이와

수인사는 나눈 뒤.

 

뉘신지요.

아픈 다리

잠시 고르려 하오.

쌓아둔 것이 많아

개울가 차돌멩이가 필요하겠네요.

 

선문답 하나 던지며,

고양이가

제 영토를

잠시 빌려주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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