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문구점 빛 바랜 편지

김영천
2026-06-26



< 문구점 빛 바랜 편지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이제 떠나는데

못내 머뭇거리네.

반짝였던 연두색 날들이

이제 멀어져 가는걸.

 

어쩌다

가끔은 뒤돌아와

은행잎으로 흔들릴 테니,

혹시 근처에 오면

문방구 앞

은행나무를 흔들어 보렴.


꼬마 친구들의 내일에 

일곱 빛깔 무지개

함께 꼭.

안녕.

 

간판 내린 문구점

닫힌 창가에서

머뭇거리는 저녁 햇살.

문에 붙인 편지가

고개 숙인 채

빛 바랬다고.

 

학원차에서 내린

아이들 웃음소리,

한참 동안 건너다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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