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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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구점 빛 바랜 편지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이제 떠나는데
못내 머뭇거리네.
반짝였던 연두색 날들이
이제 멀어져 가는걸.
어쩌다
가끔은 뒤돌아와
은행잎으로 흔들릴 테니,
혹시 근처에 오면
문방구 앞
은행나무를 흔들어 보렴.
꼬마 친구들의 내일에
일곱 빛깔 무지개
함께 꼭.
안녕.
간판 내린 문구점
닫힌 창가에서
머뭇거리는 저녁 햇살.
문에 붙인 편지가
고개 숙인 채
빛 바랬다고.
학원차에서 내린
아이들 웃음소리,
한참 동안 건너다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