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오늘 아침 발걸음의 무게

김영천
2026-06-25



< 오늘 아침 발걸음의 무게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오늘 아침

꽤나 무거운 발걸음이,

지난밤 늘어난 소줏병에

가까스로 매달릴.

 

걸음걸이가

연체동물 흐느적거리듯

하늘을 쓸어담고

이따금

땅거죽도 훑어버리는.

 

오로지 말갛게

이름표 쓰다듬을 때마다

늘 신문이 젖었으니.

정치 사회면에

아무렇게나 번지는

무채색.

 

뒷산 소나무 아래

고슬고슬한 황토라면,

맨발로

눈 감고 비틀거려도.

 

게다가

호박고구마 줄기

달착지근

한바탕 시원하게 뻗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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