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무당벌레의 그 후

김영천
2026-06-24



< 무당벌레의 그 후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등딱지에 상처 입고

다리 절룩이는

무당벌레.

임도를 무단횡단하다

붉은 완장에게 잡혔다고.

 

벌금 내지 못해,

스물닷세 동안

구치소 노역장에서

숨 쉬지 못하고 꿈틀거렸으니.

 

개미들과 힘겨루기는

늘 버거웠고

오랜 가뭄에

끼니 찾을 수 없었다나.

 

가까스로 풀려나온

무당벌레.

두리번거리지만,

번들거리는 개미집 근처를

밤새워 서성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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