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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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밤 드디어 담 넘을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그날
하늘은 시꺼멓고
동아줄 같이
쏟아지는 비.
뼈가 바스라지고
사지 찢겨진
애비,
효수된 머리는
저잣거리에 내걸렸거니.
애비의 이름은
이제
세상에서 지워졌다는.
피붙이 모두
야차의 노리개 되어
밤낮을 희롱당하니.
숨 쉬고 있어도
홑껍데기
말라붙은 몸뚱아리.
드디어
보름달 환한
오늘 밤
담 넘는다고.
기왓장 깨뜨리며
비겁과
억울 내던질.
끝내,
비루한 날들
활활 불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