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선덕여왕이 내놓은 유리구슬

김영천
2026-06-23



< 선덕여왕이 내놓은 유리구슬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황룡사 목탑지에서

파랑 빨강 

유리구슬이,

한 말이나 튕겨 나왔다고.

마침 구슬치기하려면

퍽이나 모자랐는데.

 

주지 스님은 뵈지 않아

선덕여왕과 거래를 트렸더니

조건이 거세더군.

 

이길 때면

절반의 소유

잃으면 빌린 것 모두

당장 채워달라는.

신라의 셈법에

두 눈만 껌뻑였다고.

 

칼집에 손대고

망설이는데,

잠시

내전에서 뵙자는걸.

 

오로지

백성의 것이니

감히 소흘할 수 없었나이다.

너그러이 받아주시길.

 

고개 끄덕이다

설핏 잠들었다고.

오늘 밤 거래는

무난했으나

조금 손해 본 듯도.

미소 짓고

한꺼번에 만회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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