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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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덕여왕이 내놓은 유리구슬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황룡사 목탑지에서
파랑 빨강
유리구슬이,
한 말이나 튕겨 나왔다고.
마침 구슬치기하려면
퍽이나 모자랐는데.
주지 스님은 뵈지 않아
선덕여왕과 거래를 트렸더니
조건이 거세더군.
이길 때면
절반의 소유
잃으면 빌린 것 모두
당장 채워달라는.
신라의 셈법에
두 눈만 껌뻑였다고.
칼집에 손대고
망설이는데,
잠시
내전에서 뵙자는걸.
오로지
백성의 것이니
감히 소흘할 수 없었나이다.
너그러이 받아주시길.
고개 끄덕이다
설핏 잠들었다고.
오늘 밤 거래는
무난했으나
조금 손해 본 듯도.
미소 짓고
한꺼번에 만회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