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한국자주인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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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화, 그 귀면각 선인장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돌담 아래
오랫동안 숨죽이던
귀면각 선인장이,
창문을 두드리며
말 걸어왔는데.
오늘 밤 열두 시에
하얗게 꽃 피울거라고.
일 년의 절반
한가운데를 경계로
새로운 세상 열릴 터,
샘물 길어
장독대에 올려놓으라나.
정화수에
촛불 피우면
별 하나가 내려올지니.
감나무 밤나무 대추나무
올해는
꽤나 올올하리라는.
삼백 예순 날
오랜 가뭄에,
가까스로
물 한 모금
끌어모은 가시들.
이제부터
쟁쟁(琤琤)한 새벽
온몸으로 쓰다듬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