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말잠자리 초록 비행

김영천
2026-06-21



< 말잠자리 초록 비행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퇴색한 초록의 기억,

하루 밤낮 이어지며

아슬아슬하게

사선으로 뉘었다고.

 

정 위치에서

단 한 뼘

영점 조준을 벗어났음에.

 

질퍽거리며

싸라기눈으로 뒹굴었던

발걸음 무거운 날들.


안개 짙은

사계절 내내,

칼자루의 청동녹은

이끼처럼 피어올랐으니.

 

다만

남부순환도로 한복판을

밤새워 휘어감는

말잠자리의 비행.

 

부러진 몸통

흩어진 날개 없이도,

끝끝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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