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비틀거리는 지구 특별 처방

김영천
2026-05-24



< 비틀거리는 지구 특별 처방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큰 바다를 가로지르는

진초록 원시림

묵직하게 자리잡은

세쿼이아 숲.

 

왕관수리

검독수리 흰머리수리.

숲 한가운데에서

온 세상 땅덩이

피나도록 쪼아대는.

 

너덜너덜한

지구의 심장

절룩거려 흔들리는

팔 다리.

무엇보다

오염된 두뇌를,

태평양

물보라로 씻겨내야 할

 

뜨겁게 무거운 지구.

하루에

세 끼 아니라

서른 끼를 폭식하는.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하얀 눈송이,

포크레인으로 퍼 담아,

물기 마른

심장에 뿌려줄.

 

수리의 발톱도

신문 정치면과 사회면

눈 흘기는 일상 죄다

매섭게 움켜쥐기로.

 

피 흘리며 비틀거리는

지구,

뭉쿨뭉쿨 날갯짓으로

시원하게 보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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