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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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깨와 화분, 카랑코에 몫까지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결국
지난 겨울
바람 매서운 날,
모두 얼고 말았는데.
창가에 옹기종기
해바라기하던
카랑코에.
열흘에 물 한 번
팻말 세워놓고.
멍하니 벽만 바라보는
빈 화분.
오늘 저녁
들깨 모종 심고,
싱싱한 물도
한 잔 건넸거든.
하얀 몸통
흙 묻고 부스스한
받침까지 닦아냈으니.
고개 떨궜던
카랑코에 몫까지.
이제
잔잔한 봄날,
들깨와 화분
어깨 걸고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