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들깨와 화분, 카랑코에 몫까지

김영천
2026-05-21



< 들깨와 화분, 카랑코에 몫까지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결국

지난 겨울

바람 매서운 날,

모두 얼고 말았는데.

 

창가에 옹기종기

해바라기하던

카랑코에.

열흘에 물 한 번

팻말 세워놓고.


멍하니 벽만 바라보는

빈 화분.

오늘 저녁

들깨 모종 심고,

싱싱한 물도

한 잔 건넸거든.

 

하얀 몸통

흙 묻고 부스스한

받침까지 닦아냈으니.

고개 떨궜던

카랑코에 몫까지.

 

이제

잔잔한 봄날,

들깨와 화분

어깨 걸고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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