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한국자주인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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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꽃 하얗게 울리는 편지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참 오랜만이군요.
서울역 육교 건너
대일학원
초록 잎새 싱싱하던
프랑스어반 기억하나요.
차렷
선생님께 경례,
목소리 쟁쟁한 반장이지요.
그래요.
때죽나무
종꽃 하얗게 울리던 날.
시 한 편
가지런히
편지 봉투에 담았거든요.
영롱한 종소리였어요.
보라색으로
반짝이던 시간
책갈피에 뉘인 세월이네요.
건네다 만
그 편지,
아직도
오월 이맘 때인걸요.
마지막
수업 끝나고
학원 앞 길모퉁이.
까맣게 밀려나
끝내
발걸음 놓쳤어요.
일렁이는 뒷모습
긴 머리에
종소리가 얹혔네요.
여지껏
분홍빛 노을
아릿하게 번지는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