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이름표 찢긴 그대 일상

김영천
2026-04-20



< 이름표 찢긴 그대 일상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뒤척이다 깬

꿈 하나가 비틀거리며

달아나는 계절을 휘저었다고.

전봇대에 부딪혀

다리 절룩이는.

 

일방통행으로

이미 벚꽃 스러진

봄날의 무게.

묵직하게 심야버스에 올라탔는데.

 

폐업과 신장개업,

핏발 선

간판 두 개로

교차하는 인헌시장.

 

누렇게 들뜬 대파가

골목길 모퉁이

노점에서 헐떡이고.

팔리지 않은 붕어빵

지느러미가 떨어져 나갔다니.

 

이름표 찢기고

주저앉은 일상이

가까스로

허리띠 졸라맸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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