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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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우슈비츠의 중저음 봄날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그랜드피아노가
중저음으로 노래하는
봄날의 환희.
바이올린 현이
숨죽이며
하늘을 찬미하는.
천천히
독가스 밸브 여는
손 등 위로
눈물이 떨어졌나니.
세상은
오래전에 부서져
유리 파편만 튀었다고.
검은 옷 입은
사람들,
널브러진 시신을
화장터로 운반하다
신경 파고드는
독가스에 쓰러졌음에.
이윽고
현을 켜던 손
페달 누르던 발까지,
가슴 움켜쥐고
파르르 창백하게 조각나는.
밤새도록 쌓여가는
검붉은 바다.
모든 영혼과
잿빛 육체가 스러지고
하얀 파도로 밀려갈.
* 아우슈비츠수용소(1940 ~ 1945) - 나치에 의해 반나치주의 유대인과 동유럽인 110만 명 ~ 400만 명 가량 집단 학살.
수감자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와 여러 악단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