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진달래 화전 부칠 때

김영천
2026-04-19



< 진달래 화전 부칠 때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햇빛 고슬거리는

이른 아침,

포말로 부서지는

기억을 주워

진달래 화전 부친다면.

 

새벽녘에

따 놓은 별과

비틀거리는 발걸음이

몇 개쯤 있어야.

 

가벼운 주머니를 생각해

뒷동산 한껏 물오른

취나물 한 줌과

두릅 서너 개면 적당할 터.

할아버지 술 심부름

논둑에 조금 흘린

주전자 막걸리도.

 

대숲 서걱이는 봄날

오래된 일기장 펼치면,

낮게 깔린 하늘이

분홍빛으로 번질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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