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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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달래 화전 부칠 때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햇빛 고슬거리는
이른 아침,
포말로 부서지는
기억을 주워
진달래 화전 부친다면.
새벽녘에
따 놓은 별과
비틀거리는 발걸음이
몇 개쯤 있어야.
가벼운 주머니를 생각해
뒷동산 한껏 물오른
취나물 한 줌과
두릅 서너 개면 적당할 터.
할아버지 술 심부름
논둑에 조금 흘린
주전자 막걸리도.
대숲 서걱이는 봄날
오래된 일기장 펼치면,
낮게 깔린 하늘이
분홍빛으로 번질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