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벚꽃 매운 봄날

김영천
2026-04-17



< 벚꽃 매운 봄날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꾸물거리는 자정도

한참이나 지났는데,

한겨울날

시린 손 비비고

얼핏 지나쳤던 청춘.

 

신림사거리

순대 골목 입구.

절룩거리며

오늘

다시 마주치는구나.

 

쓰레기 더미 속

알루미륨.

참새 깃털보다

가벼운 맥주캔,

세 끼니의 무게가

내리누르는데.

 

어깨 걸고 비틀거리는

술집 앞에서

매운 봄날.

새하얀 벚꽃

아릿하게 눈부시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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