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인쇄골목의 한낮

김영천
2026-04-15



< 인쇄골목의 한낮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을지로 인쇄골목,

대낮에도

기계 소리가 멈췄다니.

 

윤전기는 돌아가지 않고

재단기까지

마냥 드러누웠다는걸.

 

선거철이라며

쉰 목소리는

이곳저곳 맴도는데.

 

중동 어디에서

큰 싸움이 붙어,

전단지 현수막 가격만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지.

 

잉크 냄새

종이 부스러기

켜켜이 쌓인 거리.

 

황사 먼지 덮히고

허리 휜 생활,

해 지도록

가게문을 닫지 못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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