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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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쇄골목의 한낮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을지로 인쇄골목,
대낮에도
기계 소리가 멈췄다니.
윤전기는 돌아가지 않고
재단기까지
마냥 드러누웠다는걸.
선거철이라며
쉰 목소리는
이곳저곳 맴도는데.
중동 어디에서
큰 싸움이 붙어,
전단지 현수막 가격만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지.
잉크 냄새
종이 부스러기
켜켜이 쌓인 거리.
황사 먼지 덮히고
허리 휜 생활,
해 지도록
가게문을 닫지 못하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