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한국자주인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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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팝나무 아래 쪽가위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그믐달
이제사 얼굴 뵈는데.
회색 구름 틈에서
눈 비비고
연방 기지개 켤.
도시 변두리
지하 보세 섬유 공장
새벽 두 시 삼십 분.
눈꺼풀 무겁게
촉수 낮은 형광등,
시계바늘만 바라볼.
풀어진 올
연방
바늘이 깁고.
쪽가위가
시퍼렇게 날 세워
따내는 실밥.
졸린 밤
애써 문지른 삼차 검사.
그제서야
먼 바다
아메리카 행
뱃고동이 울린다니.
세 끼니
이팝나무 꽃,
공장 입구
작은 화단에서
어깨 늘어뜨린.
구름에
반쯤 가려진 달
우두커니 내려다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