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연분홍 꽃잎의 독백

김영천
2026-04-13



< 연분홍 꽃잎의 독백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봄비 몽실몽실 내린 다음

꽃잎 하나가

현관으로 밀려왔는데.

 

무리들은

죄다 흩어지고

저혼자 두리번거리더군.

 

연분홍 아롱진

봄날이

순간의 바람이었다고.

 

떨어져 나온 뒤

뒤돌아보지는 않기로.

아릿했던

한겨울 모아

찰라의 분홍을 빚어냈다나.

 

눈감고 뛰어내린

오늘,

이제야 숙제 마쳤다는.

 

잠시

뒤틀린 문설주에 기댔다가

어딘가에서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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