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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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벼려진 칼날의 초승달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시뻘겋게 불꽃 일었고
점점이 흩어지면
노랑나비가 날았다지.
꿀벌도 함께
날개 퍼득였는데,
모루 위에 놓인 쇠덩이에
송화가루처럼
땅방울이 떨어지는걸.
만 번의 망치질
강철은 칼로 솟구친다고.
시퍼렇게 날이 서
벼려진 칼날에
초승달도 뭉클거렸다니.
꽉 찬 보름달이
어쩌면
기억 저편을 넘어
곧바로 짓쳐오를지도.
봄날 넘실대는
한기(寒氣).
뼛속을 파고들 때마다,
망치질
한 번 더
힘줄 높여 튼실해진다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