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벼려진 칼날의 초승달

김영천
2026-04-13



< 벼려진 칼날의 초승달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시뻘겋게 불꽃 일었고

점점이 흩어지면

노랑나비가 날았다지.

 

꿀벌도 함께

날개 퍼득였는데,

모루 위에 놓인 쇠덩이에

송화가루처럼

땅방울이 떨어지는걸.

 

만 번의 망치질

강철은 칼로 솟구친다고.

시퍼렇게 날이 서

벼려진 칼날에

초승달도 뭉클거렸다니.

 

꽉 찬 보름달이

어쩌면

기억 저편을 넘어

곧바로 짓쳐오를지도.

 

봄날 넘실대는

한기(寒氣).

뼛속을 파고들 때마다,

망치질

한 번 더

힘줄 높여 튼실해진다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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