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부서진 꽃잎 민달팽이

김영천
2026-04-12



< 부서진 꽃잎 민달팽이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오늘 새벽

이슬비 내리고,

누런 땅바닥에

벚꽃잎으로

흩어진 봄.


방 한 칸 없는

민달팽이.

조심 조심

부서진 꽃잎 위를

더듬이 끌고서.

 

멀리 돌아나간

골목길 끄트머리.

담벼락 무너지고

떨어져 나뒹굴던

문고리.

 

어쩌다

황사 바람 불 때,

껍질 벗겨진

나뭇가지에

새순 돋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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