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벚꽃으로 번지는 늑대 울음

김영천
2026-04-12



< 벚꽃으로 번지는 늑대 울음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엊그제 저녁

동물원에서 탈출한

시베리아 늑대.

 

두더쥐의 도움 받아

목련꽃 환한

철장 우리

땅 밑을 파고.

 

거래 조건은

성공 시

보름달의 절반 꼭.

 

벚꽃 흩날리는

개울가에서,

한밤중

달 차오르기만.

 

구름에 가려

보름달은커녕

별 하나도 뵈지 않는.

헐떡이며

벌써 세 끼를 거른.

 

새벽녘 큰 바람 불고

드디어

달이 솟구치자,

길게

아주 높게

검은 하늘 물고.

 

은회색 늑대가

이제

커다란 보름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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