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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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형이 저벅대던 밤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휘청거리는 토요일 밤
마지막 버스를 놓친
동그라미 인형.
단지 발자국 셋이 모자랐다고.
너덜거리던 팔다리에
힘 풀려
차도로 나뒹굴었으니.
온종일 느물대며
뵈지않던 밤 안개가
한참 동안
보라색으로 감싸안았는데.
질주하는 자가용이
인형의 그림자를 길게 부쉈다니.
점점이 숨가쁜 인형은
하얗도록 콜록거렸는걸.
인형이 저벅대던 밤은
온통 무거운 어둠.
골목길 어귀에
까맣게
어둠 하나가 주저앉았다지.
귀퉁이 뜯긴 거리마다
솜사탕 가득
포근해질
언젠가.
표정 잃은
인형 얼굴에
미소 띤 초생달,
함초롬히 그려질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