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횡단보도 늘어진 현수막

김영천
2026-02-21



< 횡단보도 늘어진 현수막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길 건너 횡단보도

신호등에

빨갛게 불 들어오자,

현수막이 늘어졌다니.

 

새벽 일찍부터

종종대던 까치.

고개 갸웃거리며

끈을 풀었다고.

 

아침 뉴스가 시끄러워

날개까지 휘청이는데

현수막이 시야를 가린다나.

 

며칠 전

마을회관 창고는 텅 비었다지.

누가 배추밭에

옥수수를 숨겼는지 짐작하지만

서로 눈치 본다는걸.

 

신호등 옆으로

대충 펼쳐진 신문,

마을 사람들의 끼니 걱정이

한가득 실렸거든.

 

밤새

현수막이 내걸렸다지.

꽃 피는 봄날

아름다운 세상.

 

아직 쌉쌀한 바람이

폐지 끌고 가는 리어카를

한껏 밀어주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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