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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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세 시의 대화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새벽 세 시,
여전히 잠들지 못하면
액자 속에 걸려 있는
마름모 창문을 보렴.
유리창에 비치는
꽤 낯익은 얼굴.
조금 핼쓱하니
쑥갓 향기가 적당하겠군.
며칠 뒤
대보름 달이 떠오를 때
막걸리 한잔 건넬 터.
꼭 기억하시게나.
지구 저편에서
자명종 소리와 함께
건너오는 바람,
아직은 무질근하지.
지금껏 뿌려놓은
구들장 온기로는
아랫목을 데우지 못했다고.
눈 맞으며 준비한
장작더미,
서둘러 아궁이로 옮겨야겠군.
손 시리면
어서 건너오시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