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장수하늘소의 붉은 해

김영천
2026-02-17



< 장수하늘소의 붉은 해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묵은 껍질 벗겨내고,

장독대 앞

달항아리에

홍시로 흘러내린

붉은 해.

 

백자 항아리 한가운데

불끈 불꽃이 솟았다.

뒷마당에 내건

무쇠솥 곁에서

연기로 일렁이는 치마 저고리.

 

여민 옷고름에

솔향기 눅진한 바람이 깃들었다.

처마 끝으로 건너온

보라색 풍경소리,

저고리 어깨를

한참이나 물들이는 아침.

 

섬돌 아래

고인돌 들쳐 업고

장수하늘소가 날아올랐다.

긴 더듬이에

튼실하게 홍시를 묶었다.

 

백자 달항아리에서

더듬이를 타고

부채살처럼 펼쳐지는 햇살.

 

비단 보자기를

시뻘겋게 물들인

강물 위의 해,

새해 아침

사랑방 문지방에 오롯이 걸터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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