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다시 주머니칼로라도 기어이

김영천
2026-02-16



< 다시 주머니칼로라도 기어이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상수리나무 꼭대기에서

눈송이 날리면,

흰 떡국

쫄깃하게 끓여 내려던 날들.


대충 뽑아낸 가래떡은

중간에

뭉텅뭉텅 잘라져

찰기가 모자랐기에.

 

몇 번을 치대고

또,

한껏 치대야 찰지다며

떡메가 군시렁거렸는데.

 

문제는

자루가 삭아

힘껏 내리칠 수 없다니.

 

고명 적당히

상차림까지 여물었지만,

다시 처음부터

주머니칼로라도

떡메자루를.

 

밤새 땀 흘리며

기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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