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한국자주인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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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장미는 누가 피워냈을까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책갈피에서 흘러내린
엽서 그림
참새 한 마리,
목마르다고
주전자 가까이 다가왔는걸.
그 곁에
뻐꾸기가 둥지를 벗어난
할아버지 벽시계.
초침이 멈추자
시간 몇 개는
한참을 줄달음쳤는데,
어느새 계절도 건너뛰고
기억 속으로 파묻혔다지.
날개 퍼덕대던 참새가
급기야
꽃병을 쓰러뜨리는군.
장미꽃잎이
점점이
검붉게 흩날렸음에.
책상 위 홍차
찻잔에서,
아지랑이로 피어나는
흑장미 한 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