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신문지가 떨궈준 글자

김영천
2026-07-04



< 신문지가 떨궈준 글자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구겨진 신문지가

빨래처럼

전깃줄에 매달린

한여름 오후.

 

비행기 소리에 놀란

활자들이

일제히

새떼마냥 날아올랐거든.

 

그중에

둔탁한 글자 하나가

뱅글뱅글 돌다가

불시착했는데,

國(나라 국).


왠지 심심하게 보여

장대 들고

허공을 이리저리 흔들었다지.

어쩌다

얻어맞고 떨어진

明(밝을 명).

 

글자 둘을

책상 위에 올려놓으니

그럭저럭 짝이 될 듯.

明國이나 國明,

온전히

제대로 자리잡아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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