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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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밤 땅껍질 아래 맨틀까지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점심 간식으로
설익은 감자를
조금 더 구워야 했으니.
아궁이에 쪼그리고 앉았는데
삭정개비가 부족하다고.
곁에서 어슬렁거리던
땅강아지에게 부탁했거든.
지구 깊숙히
맨틀로 내려가
찰지게 구워오겠다나.
한참 지난 뒤
난데없이
두더지가
땅 밑 소식을 전하는걸.
꿈틀거리는
지진과 화산,
땅강아지가 억세게 잡아
가까스로
진정시키고 있다며.
요즘
지구촌 난개발로
땅거죽이 얇아져
맨틀 이동 속도가 빨라졌기에.
몹시나 시장할 터.
생감자라도
서둘러 챙겨,
땅껍질 아래
한참까지 내려가 보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