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자귀나무꽃 진분홍 명주실로

김영천
2026-07-02



< 자귀나무꽃 진분홍 명주실로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장마전선이

관악산 연주대에서

여러 날

후줄근하게 비틀거렸다는.

 

달달한 햇빛과

퍼슬거리는 먹구름

뒤죽박죽 얽힐 때,

담장 너머

자귀나무꽃 환하게

말 걸어왔거든.

 

오늘은

평상에 앉아

꽃구경하며

수박 화채 준비하라나.

 

진분홍

명주실로 치장한

부채살이

쟁쟁(琤琤)거리며 윤기나는데.

 

어스름 새벽,

누이 머리맡

자개보석함에서

살며시 걸어나왔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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