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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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귀나무꽃 진분홍 명주실로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장마전선이
관악산 연주대에서
여러 날
후줄근하게 비틀거렸다는.
달달한 햇빛과
퍼슬거리는 먹구름
뒤죽박죽 얽힐 때,
담장 너머
자귀나무꽃 환하게
말 걸어왔거든.
오늘은
평상에 앉아
꽃구경하며
수박 화채 준비하라나.
진분홍
명주실로 치장한
부채살이
쟁쟁(琤琤)거리며 윤기나는데.
어스름 새벽,
누이 머리맡
자개보석함에서
살며시 걸어나왔는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