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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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산뜰 짝짝이 고무신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하늘색 운동화는
처마 아래
섬돌에 세워둔 채,
늘
검정 고무신인데.
시골 내려온
방학 첫날.
하필이면
칠산뜰 논배미에서
송사리가 퍽이나 잡히더라고.
기왕이면
논두렁 바로 위
커다란 물웅덩이,
땡땡하게 반짝이는 물방개도.
고무신
애써 내밀었지만
숨어버린
방개 한 마리.
두 눈 아찔하게
신발 둥둥 흘러갔음을.
어깨 처져
왼발은 맨발로 돌아왔다나.
옆집 아이가
뜰팡 아래
먼지 뒤집어 쓴
고무신 한짝 내밀었으니.
그날부터
왼발 오른발
모양 다른,
짝짝이 검정 고무신이라는.
아릿하게
밤새워 걸어 들어간
연두색 옛날에.
* 칠산뜰 – 충남 부여군 임천면 두곡리와 칠산리 사이 들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