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밤골 아이들의 동굴

김영천
2026-06-30



< 밤골 아이들의 동굴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밤골 개울 거슬러

왕가재 찾다가,

움푹 패인 동굴 하나.

 

아카시아 꽃 따먹던

흰 염소가

연방 울면서

길 안내하는데.

 

가득 찬

물의 깊이

부릅뜬 눈으로는 알 수 없어.

용이 똬리를 틀고 있는지.

 

돌멩이 던져

물수제비 날리자

벼락 치듯

꽤나 쩡쩡했는걸.

 

어디까지 이어졌는지

내기하던 아이들은,

겨우

스무 발자국 들어갔다

도망 나왔다고.

 

호암산에

별빛 내릴 때까지

누가 이겼다는

소식 들리지 않으니.

 

멀건 하늘에

소나기 내리면,

한참이나 자란

밤골 아이들

또다시

동굴 속으로 들어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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