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한국자주인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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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빗금 친 하늘의 기억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개미들이 둘러메고 오르는
황토 언덕에,
땅강아지가
빗금 친 하늘을 놓고 가는데.
표시된 귀퉁이마다
억새밭 펼치는
반딧불.
원래 하늘의 색깔은
초록 연두색.
가끔 황사비 내리면
적색 경보
흙먼지 조심하시오.
이미 하늘은
한참이나 오염돼
회갈색으로 문질러졌으니.
억새밭 조금 떼어
돌배나무 발치에 내려놓는다고.
올 가을 배나무 가지에
하늘이 주렁주렁 열릴.
그럴라치면,
다시 싱그러울 연두색
찰진 초록
하늘 물고 날아오를
반딧불 하나.
끝내
오늘 밤도 뒤척이는.
사선으로
금 그어진 하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