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꿀벌 마을 이상한 선거

김영천
2026-06-05



< 꿀벌 마을 이상한 선거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태양이 땀 흘리며

덥다고

뒷산 상수리나무로 숨었는데.

 

꿀벌 마을

이장 선거가 있었다고.

한참 줄 섰지만,

투표용지를

말벌이 물고 갔다니.

 

용지 없어

별들이 졸 때까지 기다리다

마침내

횃불 들고 웅성거렸음에.

천지개벽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나.

 

땅벌도

수상하기는 마찬가지.

며칠 전부터

꿀벌 마을이

제 땅인양 휘저으며

말벌과 귓속말이었음을.

 

한참 내려다보던

산신령 할아버지,

혀 끌끌 차며

관악산 연주대에

지팡이 힘껏 두드렸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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