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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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림동, 이제 신림동만 남은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어느 날
신림동 열네 개 동이
엎어지고 뒤집어진 뒤,
제각기 이름 바꿔
지도를 그렸는데.
신림사거리 근처
문화의 거리와 가야쇼핑까지
신림 5동만
신림동으로 남았다고.
곡괭이 들고
패션 문화 일구던
옷 가게.
죄다 피 흘리며
술집으로 얼굴 바꿨다지.
동네 생글거리던 쇼핑몰은
먼지 날리다
한밤중에
주상복합건물로 종목 변경했거든.
그나마
신림동 이름 하나는 남았다며,
앞발 내밀며
치자꽃 향기 맡던 고양이.
신림천에서 헤엄치는데
청둥오리가 떼로 몰려 왔다나.
맵게 뜨거운 날
이제
꼬리 하얀 고양이는 어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