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버려진 책들의 탑

김영천
2025-12-18



< 버려진 책들의 탑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오늘 밤부터

버려진 책들 모아

커다란 탑 쌓을 터.

 

팔각형으로 둥굴게 올릴 건데

높이는

에베레스트산의 두 배로.

태평양보다 조금 넓게.

 

적절하게 공간 나눠

사람과 동물

함께 뛰어놀 수 있도록.

꽃이나 나무는 당연히.

 

옛날을 모아 놓은 기억과

앞날의 설계도는

맨 꼭대기

하늘 가깝게.

오늘 하루 발걸음은

일 층 가운데 중앙에.

 

책 속에서

오랫동안 숨죽이던 글씨와

녹슨 곰팡내가

만세 부르며 달려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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