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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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려진 책들의 탑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오늘 밤부터
버려진 책들 모아
커다란 탑 쌓을 터.
팔각형으로 둥굴게 올릴 건데
높이는
에베레스트산의 두 배로.
태평양보다 조금 넓게.
적절하게 공간 나눠
사람과 동물
함께 뛰어놀 수 있도록.
꽃이나 나무는 당연히.
옛날을 모아 놓은 기억과
앞날의 설계도는
맨 꼭대기
하늘 가깝게.
오늘 하루 발걸음은
일 층 가운데 중앙에.
책 속에서
오랫동안 숨죽이던 글씨와
녹슨 곰팡내가
만세 부르며 달려왔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