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일요일 새벽 두 시

김영천
2025-12-15



< 일요일 새벽 두 시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담배를 문

청춘 서넛이 부실하게 비틀거렸다.

아직 횡단보도 빨간불인데

건들거리며

갈 길 서두르는 스무 살.

 

일요일 새벽 두 시,

심야 버스는

콩나물시루보다 빡빡했다.

 

차도에 내키는대로 주차된

검정색 자가용 위로

불법 주차

단속 현수막이 늘어지게 펄럭였다.

 

술집 간판

고성방가(高聲放歌)

요란하게 번쩍이는데,

이십사시 철야 김밥집이

빠끔히 거리를 내다보고

신장개업

해장국집도 졸린 눈 부벼댔다.

 

12월 31일

아울렛 폐점

그동안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물기 젖은 전단지가

조각난 보도블록 틈새로 달라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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