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한국자주인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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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요일 새벽 두 시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담배를 문
청춘 서넛이 부실하게 비틀거렸다.
아직 횡단보도 빨간불인데
건들거리며
갈 길 서두르는 스무 살.
일요일 새벽 두 시,
심야 버스는
콩나물시루보다 빡빡했다.
차도에 내키는대로 주차된
검정색 자가용 위로
불법 주차
단속 현수막이 늘어지게 펄럭였다.
술집 간판
고성방가(高聲放歌)
요란하게 번쩍이는데,
이십사시 철야 김밥집이
빠끔히 거리를 내다보고
신장개업
해장국집도 졸린 눈 부벼댔다.
12월 31일
아울렛 폐점
그동안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물기 젖은 전단지가
조각난 보도블록 틈새로 달라붙었다.